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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15 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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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망하려면 쫄딱 망해라"
▲ 5.31참패 예고된 수순, 완전히 새롭게 시작해야

어제 '여섯시 내고향'에 나온 엄용수가 사진가지고 과거를 이야기하는 난이 있는데 이야기 도중에 나온 말이다. "망하려면 쫄딱 망해야 한다. 그래야 완전히 새롭게 시작한다." 흘러간 옛 사진을 가지고 한 말인데 이 말이 왠지 열린우리당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인 것 같이 들린다. 바둑에서도 '망했다'는 표현을 쓴다. 이는 상대방 대마를 잡기위해 크게 도모하다가 도리어 잡혀 도저히 어찌해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을 때 흔히 쓰는 말이다.
15:1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지도부는 지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에대한 거론은 언론에서 다루고 있으니 차치하자. 개개인의 국회의원들은 어땠을까. 탄핵후 총선, 152석의 의석은 비만살이지 근육살은 아니었다.
민주당을 깨고 홑겹으로 찬바람 부는 들판에 나설 때 적극적으로 앞장 선 현역 의원들이 몇이나 되었던가. 따라 나서기는 했지만 뒤에서 사시눈을 뜨며 사팔이가 될 정도로 사방으로 눈을 굴리던 현역들이 그 중에서 절반이 넘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기존 정치에 물들어 있는 의원들은 체화된 동물 감각으로 신당을 선택했을 뿐 노무현의 개혁이념이나 열린우리당의 창당이념을 구현할 의지도 없었고 철학도 없는 이들이 태반이었다.
기간당원제가 시행되자 사팔이들의 작업이 시작되었다. 곳곳에서 기간당원제에 매력을 가진 당원들이 삼삼오오 모임을 가지면서 평당원 협의회 결성을 위한 준비를 하자 현역의원들은 위기감을 가지게 된다. 이러다가 평당원들에게 휘둘리는 의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차기를 위해서는 당원협의회를 장악해야 한다는 욕심의 발로였다.
현역들은 갈퀴로 당원을 긁어 모았다. 바다에서 고기를 잡을 때 금지된 어망이 있다. 그 어망을 쓰는 배를 고대구리 배라고 하는데 법으로 금지된 배다. 그 이유는 어린 새끼까지 모두 걷어 올려 어족의 씨를 말리기 때문이다. 현역들은 고대구리 배였다. 순진한 평당원들은 알음알음 모임을 가지니 이는 현역들에 비해 새발의 피였다.
경선 6개월 전 당원이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규정은 열린우리당 선거 기간을 10개월로 만드는 결과를 나았다. 이른바 종이당원이 부지기수로 탄생된 원인이기도 하며 돈이 이전선거보다 훨씬 더들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이 과정은 개혁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방의회 선거를 준비하는 토호들과 정치 모리배들은 준비된 자금과 인맥으로 당원을 무작위로 모으면서 잡탕 당원들이 생산되고 열린우리당 새집에는 냄새나는 집기들이 즐비했다.
손님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저게 무슨 새집이냐'는 것이다.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데 관심을 가지던 순수 입지자들과 유권자들이 실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그냥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험담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구전 홍보단(?)이 생긴 것이다.
어쨌든 당원협의회는 현역들의 의도대로 순조롭게(?) 만들어졌다. 거수기 부대의 운영위원들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위해 현역들에게 견마지로를 다한다. 기분이 좋다. 권력의 맛을 만끽한다.
전략공천 30%와 비례대표제는 국회의원들에게 더 일할 맛을 느끼게 한다. 지방의회 현역의원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이기 때문이요, 비례대표는 그동안 고생한 측근에게 선물로 줄 수 있는 유용한 카드이기 때문이다.
원래 취지와는 다르게 곳곳에서 이는 현실이 되었다. 당원을 많이 보유하고 영향력을 가지면서 현역에게 말 잘 들을 지역 인사에게 선물이 주어졌다. '당신은 전략공천이야' 망극한 은혜를 입은 이들 그저 황송하기 그지없다. 따 놓은 당상인 비례대표는 말해서 무엇하랴.
잠시 즐거웠다. 누가? 현역 국회의원들과 전략공천을 받은 이들 말이다. 다른 지역은 망했으니 논의할 가치도 없고 열린우리당 텃밭이라는 전북을 보자. 전략공천을 받은 이들과 국회의원들은 지금도 행복할까.
선거가 끝난 지금 행복하지 않다. 열린우리당에 환멸을 느낀 구전 홍보단이 제 몫을 톡톡히 해 내 열린우리당 전북의 지방선거는 참패를 하고 말았다. 타 지역에서 보면 도지사 먹었으니 이긴것 아니냐고 하겠지만 60%를 넘게 얻어 당선될 줄 알았던 열린우리당 도지사 후보는 50%도 얻지 못했다.
소위 열린우리당 프리미엄 10%~20%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러면서 널널하게 선거운동했던 지선 후보들이 곳곳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시면서 텃밭에서조차 기초의회는 여소야대 의회가 구성되는 현상을 빚고 말았다.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다. 자업자득이다. 우매한 국민인 것 같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 국민이다. 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니 뭐하니 말들이 많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수신을 하지 못했고 제가도 하지 못했다. 집안 식구들조차 외면하는데 어찌 동네 평판이 좋기를 바라는가. 치국 평천하는 애초에 물 건너간 것이었다.
지역구 하나씩 가진 의원님들 곰곰히 생각해 보라. 나는 내 지역구에서 어떻게 했는지.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지방의회 의원을 진출시키기 위해 사심을 버렸는지. 필사즉생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면 내 지역구에서 나는 어땠는지 반성문을 쓰라. 열린우리당 의원 전원이 동참해야 할 것이다. 순수한 기간당원들이 볼 수 있도록 언론에 공개하라. 사팔이가 되어 어디로 붙을까 잔머리만 굴리지 말고.




소통뉴스 탁이석 객원기자 06-06-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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