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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익산의 기자들은 죽었다
▲ 소각장, 선배기자 질문 고성으로 가로막는 '함량미달' 기자
“무슨 대담(對談)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 말 다할 거냐고~~ 거 짧게 짧게 합시다!”
지난 8일 익산시장의 ‘쓰레기소각장강행’ 기자회견장은 사뭇 험악했다. 소통뉴스 공인배 편집국장의 질문이 이어지자 연합뉴스 홍인철 기자가 고함을 지르며 가로막은 것이다.
수십명의 공무원들이 집결한 기자회견에서, 그것도 익산시민들의 절실하고도 민감한 현안인 쓰레기소각장을 강행한다는 기자회견에서, 더구나 시민의 눈과 귀가 되어야하는 언론사의 기자 입에서 나온 고성이기에 숨이 막힐 만큼 슬프다.

쓰레기소각장에 대한 이한수 시장의 카멜레온 행정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선거기간 동안 “반드시 재검토하겠다”는 공약이, 당선 후 “힘들겠다, 안되겠다, 강행하겠다”로 변질되더라도 시민들은 “너도 별 수 없는 정치인이구나”하며 비교적 심플하게(?) 이해할 수 있다. 정치인의 조삼모사적 특성을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선 후에도 기자회견을 비롯한 각종 매스컴을 통해 "소각장은 재검토를 통해 주민의 합의를 이끌어낸 뒤 추진하겠다"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닌 것은 이 시장이 스스로 무덤을 판 격이다.
‘과연 젊은 시장이다’는 안도와 ‘뭔가 다르다’는 기대감으로 희망을 꿈꾸기도 했던 시민들은, 당선 후에도 확고했던 재검토의 의지가 갑자기 강행으로 180도 뒤바뀐 데 대해 궁금함을 넘어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다. 소각장을 예정대로 강행해야 한다는 입장의 시민들도 시장의 진중하지 못하며 변덕스러운 처신에 대해서는, ‘그가 내세운 다른 공약들도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말란 법 없지 않겠냐’며 우려하고 있다.

홍 기자의 발언이 말이 아닌 망발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쓰레기 소각장 부지에서 멀리 떨어져 살건 코앞에서 살건, 익산시민이라면 위와 같은 정서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데 있다. 그의 말은, 쓰레기 소각장이 강행되건 안 되건 별로 중요하지 않으며 여태까지의 기자회견이 그래왔듯, 그저 대충 빨리빨리 ‘기자회견’이라는 요식행위를 끝내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익산시민의 대변인을 자처하면서도 결코 익산시민이 아닌 기자의 말은 망발일 수밖에 없다. 익산시민이 아닌 그는 그렇기에, “대책위의 면담을 수차례 거부한 이유는 무엇인가”, “시민협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가”, “자신의 입으로 약속한 공청회와 토론회를 번복한 이유는 무엇인가” 등이 궁금하지 않았을 뿐더러 이러한 질문이 던져지는 수 분(分) 동안도 견디지 못했던 것이다.


홍 기자의 망발만으로도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의 수준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곁가지로 이한수 익산시장 당선 기자회견 날 있었던 에피소드를 짚어본다. 당선소감을 비롯한 앞으로의 포부를 듣는 기자회견 도중 M기자가 이 시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에이 뭐, 앞으로 신문사에 광고비 팍팍 밀어주고 그러면 됐지. 시장님, 앞으로 밥도 자주 먹고 그러자고요."
기자씩이나 돼 갖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질문하고 성찰하고 검증하려는 노력은 못할망정 분위기까지 흐려놓아서야 되겠는가 말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연못 전체를 흐려 놓는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기자들에게는 자정능력이 있다고 믿고 싶다. 그리고 이 자정능력이 홍인철기자와 M기자에게 몇 배의 힘을 발휘해, 밥을 얻어먹는 게 기자가 아니라 시민을 대신해 펜을 굴려야 하는 것임을 깨닫길 진심으로 바란다.



소통뉴스 엄선주 기자 06-08-0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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