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품모아 '사랑의 장학금' 전달
자신들도 하루 끼니를 잇기 어려울 정도로 힘겹게 사는 노인들이 폐품을 팔아 지역 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주인공은 익산 갈릴리교회(담임목사 이동춘)에서 제공하는 무료 급식 혜택을 받는 노인들. 70여명의 노인들은 지난 1년간 모은 폐지를 팔아 마련한 돈 400만원을 19일 익산지역 대학생 8명에게 각각 50만원씩 전달했다.
장학금 수혜자는 선명진(건국대) 이민욱(전주대) 조민희(전북대) 위선아(한양대) 이다훈(원광대) 고운정(전북대) 이남원(전북대) 박니나(연세대) 등 가정형편이 어려운 익사지역 8명의 대학생.
노인들은 전달식에서 “노인들이 어렵게 마련한 돈인 만큼 헛되지 않게 해달라”며 “나라에 꼭 필요한 재목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인들은 지난해에도 폐품 수집 등으로 200만원을 모아 4명의 어려운 청소년들의 장학금으로 내놓은바 있다.
장학금을 마련한 노인들은 70~80대의 고령으로, 매일 낮 갈릴리교회에서 제공하는 무료 급식으로 하루 끼니를 해결하는 등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 이런 이들이 남을 돕기로 결심한 것은 2004년 초. 이동춘 목사는 무료급식을 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노인들에게 “얻어 먹는 것에만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 남을 도울 수 있는 보람된 일을 해보라”며 폐품 수집을 권했다.
노인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IMF 한파가 몰아치던 98년 2월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년간 교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사랑의 점심’을 먹어온 노인들이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참여하는 노인들이 늘어났고 어느새 교회를 찾는 노인들의 손에는 빈병과 고철, 종이 등 폐품이 들려져 있었다. 노인들이 가져온 폐지는 갈릴리교회 창고에 가득 넘쳐났다. 이렇게 1년간 모은 폐품의 가격은 무려 200여만원.
이 목사는 이 돈을 “사람을 키우는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라며 장학금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했고, 노인들은 이 제안에 흔쾌히 승낙했다. 이 돈은 2005년 초 지역의 어려운 학생 4명에게 전달됐다.
힘을 얻은 노인들은 또 다시 폐품 모으기를 시작했다. 이번엔 전년보다 무려 2배에 가까운 폐품이 모아졌다.
김동환 할아버지(74)는 “조금씩 폐지를 모았던 것이 이렇게 큰 성과를 거두게 됐다”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