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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5. 27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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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의 寓話(2) 도둑이야기
어느 날 새파란 늑대한마리가 완장을 차고 견공의 무리 속에 들어왔습니다. 견공들은 늑대가 낯설기만 하였습니다. 사냥능력으로 서열을 결정하는 동물세계에서 호랑이나 사자도 아닌 늑대가 완장을 차고 있는 것부터 이상했습니다. 사실 사냥능력으로 견주어서 견공이 늑대에게 뒤지지 않고, 견공 가운데 누구라도 늑대와 한 판 붙어서 패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견공들은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주인에 대한 복종심을 타고났습니다. 또 모든 견공들은 견공사회에 발을 딛는 그 순간부터 위계질서에 적응하도록 강요받고 거기에 잘 길들여졌습니다. 그래서 주인들이 채워준 늑대의 완장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을 잘 알고 있는 늑대가 처음부터 한 일은 줄을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완장 따먹기 경쟁에서 자신을 돕지 않은 견공들을 먼저 숙청했습니다. 다음은 감히 “아니오”라고 말하는 견공들을 무자비하게 버렸습니다. 그러나 견공사회는 쉽게 길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완장이 아니라 완장을 채워준 주인들을 섬기는 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늑대가 주인들의 뜻이 아닌 다른 것들을 강요하고 도둑질을 시키는데, 지키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 견공들이 호락호락 할 리 없었습니다.
당황한 늑대는 주인이 아닌 자신에게 충성을 다할 것 같은 견공들만을 골라 중요한 자리를 주고 신분을 높여주는 짓을 서슴없이 하였습니다. 그래도 뜻대로 되지 않자 허무맹랑한 이유까지 만들어 너무나 자주 그런 짓을 하였습니다. 이는 일찍이 견공사회에 없었던 일입니다. 늑대의 눈 밖에 난 견공들은 한없이 소외되고 줄을 잘선 견공들은 순풍의 돛단배를 탔습니다. 이렇게 되어 견공사회는 완전히 두 패로 나뉘고 말았습니다.
이런 혼란을 틈타 늑대의 도둑질을 지혜롭게 도와 승승장구하는 견공들이 더러 생겨났고, 그런가 하면, 끝까지 도둑질을 거부하다가 된서리를 맞는 견공들도 갈수록 늘어났습니다. 늑대는 아무 때나 자신의 뜻을 어긴 자를 숙청했습니다.
늑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늑대에 기생하는 여우들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이 여우들이 좋은 먹잇감을 제안하면 늑대는 이 먹잇감을 훔치도록 도와줄 견공을 골라 일을 지시하고, 그 여우로 하여금 그 견공을 감시하도록 하였습니다. 여우는 견공에게 밥이나 금단의 음식을 먹이고는 시시콜콜 늑대에게 고자질 하는 것입니다. 견공이 말을 잘 듣고 도둑질을 잘하면 그만이었지만 그렇지 않으면 된 서리를 맞고도 깨갱소리도 내지 못하였습니다.
늑대는 또 여우들에게 금단의 열매를 절대로 직접 받지 않았습니다. 잘못하다 들키는 날에는 완장을 뺏기는 것은 물론이고 가시덤불속에 갇혀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늑대는 여우에게 직접 사례를 받는 대신에 자신의 친구를 도와주라는 식으로 뇌물을 세탁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그러면서 “나를 아무리 캐봐라. 내 주변을 조사견들이 수없이 냄새 맡았지만 뭐 나온 거 있어?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해 보여?”라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설마 이런 한심한 우화가 익산에 정말 있을까요? 있다면 곧 밝혀지겠지요.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 는 없으니까요. 그러나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우화입니다. 늑대에게 완장을 채워 준 동물들이 너무 불쌍하잖아요. 이 우화는 우화일 뿐, 독자 제현께서 이 우화 한 토막으로 그저 즐거운 주말을 보낼 작은 동력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소통뉴스 편집국장 08-06-2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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