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 전주 완산교회 김동문 목사
알렉산더 대왕의 휘하에 알렉산더라는 망나니 졸병이 있었습니다. 이름이 대왕과 같은 영광을 얻었지만 그의 생활은 엉망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하고 늘 무시를 당했습니다. 이 소문이 대왕의 귀에 들어왔고, 화가 난 대왕이 어느 날 이 졸병을 찾아와 물었습니다. “자네가 알렉산더인가?” 졸병이 벌벌 떨면서 대답했습니다. “예, 대왕님. 제가 알렉산더입니다.” 이 때 알렉산더 대왕이 큰 소리로 명령했습니다. “네 이름을 당장 바꾸어라. 만약 바꾸기 싫다면 너의 생활을 바꾸라구!”
사람이 이 땅에서 아무리 좋은 이름을 가지고 산다 해도 그 이름값을 못하면 비난받기 마련입니다. 유명 메이커의 제품이 그 이름값을 못해도 비난받는데, 사람은 두말할 것이 없습니다. 이름은 ‘화평’인데 늘 싸우기만 하면 비난받습니다. ‘성실’이란 이름을 가지고 ‘불성실’하게 살아가면 조롱받기 쉽습니다. 좋은 이름을 가질수록 그 이름값을 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인’은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살아야 합니다. 이 이름이야말로 보통 이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본래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은 이방인들이 안디옥 교인들에게 붙여준 이름입니다.
물론 그들은 이 이름을 좋은 의미로 부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별명은 ‘그리스도에게 미친 사람’, ‘그리스도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조롱하기 위해서 불렀던 이름입니다. 그러나 안디옥 교인들은 이 별명을 즐겨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름 뜻대로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리스도에게 미쳐서 살았습니다. 앉아도 그리스도, 걸어가도 그리스도, 눈에도 그리스도, 입에도 그리스도, 가슴에도 그리스도, 손에도 그리스도, 삶 전체가 그리스도로 가득 찼습니다. 낮에는 그리스도를 위해 일하고, 밤에도 그리스도를 꿈꾸었습니다.
삶의 목적이 그리스도였고, 매순간 예수 그리스도를 존귀케 하기 위해서 살았습니다. 이러한 삶이 안디옥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후에는 그들도 “저 사람들이야말로 그리스도를 닮은 자들이야!” 하며 칭찬을 했던 것입니다.
오늘 이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받은 자들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성도는 긍지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람’이 된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동시에 그 영광스러운 이름이 불려지는 만큼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는 삶의 내용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름만 그리스도인일 뿐 세상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