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황등중학교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들, 교직원, 학생, 학부모, 그리고 지역 주민들 500여명이 모여 황등 시내 3km를 함께 걷는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올해로 2회를 맞는 ‘황등중학교 인재양성걷기축제’ 현장. 황등중 총동창회가 주최한 인재양성걷기대회는 저출산과 이농현상 등 도시외곽지역의 학교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현실의 자구책으로, 학교사랑이 곧 지역사랑이라는 한마음을 모아 학교에의 관심 및 지원 유발과 함께 지역민의 건강을 다지는 의미 있는 행사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삼삼오오 모인 참가자들은 5월 치고 유난히 쨍쨍하고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열심히 이야기꽃을 피우며 걸었다. 바쁜 농사일로 오랜만에 만난 동네 어르신들은 한동안 못 나눴던 안부를 물으며 지친 발걸음에 활력을 불어 넣기도 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주최측에서 준비한 빵과 음료수를 먹으며, 힘찬 행진곡에 맞춰 한 시간의 걷기일정을 마쳤다.
김종성(58·사진) 총동창회장은 “학교가 바로 서야 지역도 발전하다”고 전제한 뒤, “동문과 재학생, 학교와 지역주민이 하나가 되어 지역사랑을 실천하는 첫걸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발전을 위해 학교는 양질의 교육환경을 제공해야 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동문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주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걷기에 앞서 오전에는 황등중 동문 기수별 체육대회가 열려 모교 사랑과 화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소통뉴스 이백순기자

황등중, 원어민 수업과 집중 학습지도로 ‘명문중’ 발판 다져 매일 아침 학교 수업 한 시간 전, 소수정예 보충수업을 받고, 일주일에 한번 씩 원어민 영어 수업을 받는 중학교가 있다면? 학부모들이 마음속으로만 그리는 풍경이 황등중학교에서는 실제로 이루어진다. 황등중학교는 ‘인재양성 21교육’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사교육비 경감 학습지도와 원어민 초청 영어회화를 통해 학원에서나 받을 수 있는 양질의 교육을 학교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일주일에 한 번씩 원어민 수업을 받는 학교는 익산에서 황등중학교가 유일하다.  김병수(60·사진) 교장은 “교육환경이 낫다는 생각에 익산·전주지역으로 전학을 많이 가는 것이 현실이지만,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다 보면 정서가 불안정해지고 이것이 성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다”며, “익산에서 유일한 원어민 초청지도는 특히 학부모들의 호응이 대단하고, 외국인을 만나면 일단 피했던 학생들이 간단한 회화를 구사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악기, 스포츠, 레크리에이션 등의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도 다양하게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습 뿐 아니라 학교 시설도 시내 중학교보다 월등하다. 냉난방기가 교실마다 설치돼 있어 쾌적한 환경이 조성된다. 특히 여름방학에도 중 3학생들을 위해 냉방기를 돌려 학교에서 시원하게 자율학습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운동장 한편에 조성된 천연 잔디는 한여름 열대야를 피해 동네 주민들이 모이는 피서지가 되기도 한다. 교내 과학반의 활동도 자랑거리다. 작년에는 과학올림피아드에서 동상을 받은 학생이 과학고로 진학하기도 했다. ‘어학만큼은 익산 최고의 중학교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교직원과 학생의 해외어학연수를 추진 중인 황등중학교의 최종목표는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것.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하는데 학교가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든든한 동문들이 뒷받침하며, 여기에 지역주민들까지 한마음으로 똘똘 뭉치는 모습에서 장학재단 설립은 머지않아 보인다. /소통뉴스 엄선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