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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종의 보고(寶庫) '당하제'
▲ 큰고니, 뜸부기, 가시연꽃...농약·폐수에 무방비

2006년7월14일 오후 2시 30분, 소나기 처럼 흘러내리는 구슬땀을 이마에서 훔쳐내고 카메라의 망원렌즈를 조절하는 이백순 기자의 어깨가 떨리고 있었다. 렌즈의 무게를 지탱하려는 힘과 지척에서 노니는 쇠물닭 가족의 평온을 깨지 않으려는 긴장감이 육안으로 식별된 것이다.
그러나 잠시후 거친 몸놀림으로 망설임 없이 셔터를 누르는 이 기자의 파격을 목도하면서 내가 숨을 죽인다. 그리고 한 뼘이 족히 넘는 카메라가 기록자의 무게중심을 무너뜨리며 저수지 난간을 불쑥 넘어 들어가도 미동조차 않는 낯선 새들 앞에서 나는 다시 한번 놀라움을 삼킨다.



넉넉한 저수지 변경 주변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제서야 한창 절정을 이루며 당하제를 뒤흔드는 풍물소리와 마주치게 된다. 그 소리는 당하제 서측단 줄띠 숲과 맞닿은 용동면주민자치센터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당하제가 불청객들과 주변의 소란스러움에 그냥 무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북동쪽으로 빼곡한 어른 키를 훌쩍 넘긴 수천평의 갈대와 줄띠 숲 속에서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새들의 혼재된 지저귐이 오히려 풍물소리를 압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풍물소리를 왜 인식하지 못했는지를 스스로에게 되물으려는 시점에, 덤불해오라기가 날아올라 당하제 주변을 맴돌다 내려앉곤 했다. 순간 수풀 속의 새들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지난 '62년 채집기록 이후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진 뜸부기가 살고, 세계적으로 1만 마리 밖에 되지 않는 큰 고니(백조), 그 겨울의 진객 23마리가 도래한다는 당하제. 이 한 여름에 지난 겨울에 남겨진 미미한 흔적이라도 찾아낼 수 있을까. 어쩌면 풀숲 어느 틈에선가 뜸부기 한마리 정도는 포착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기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풀숲 쪽으로 카메라를 고정 한 채 무성하게 자란 풀들을 거칠게 헤치며 연못 주변 좁은 논둑길을 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반절 쯤 나아갔을 때서야 의외로 견고한 줄띠와 갈대 숲의 벽 앞에서 헛된 시도였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어떤 도발적인 폭발음 같은 것이 아니고서는 수풀 속에서 아우성치며 분주한 새들을 날아오르게 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처음의 위치로 되돌아 온 우리는 저수지 제방과 맞닿은 도로 위를 쌩쌩 질주하는 자동차들을 만난다. 희귀한 족속은 인간세상과는 동떨어진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라는 부당한 관념이 깨어지고 그들과 너무나 가까운 곳에 서있다는 자각이 형언할 수 없는 해방감을 안겨 주었다. 여전히 물위에 떠있는 새들은 능숙한 모델들처럼 느릿느릿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위기에 처한 천혜의 습지 '당하제'

지난 2006년 7월 13일 한국환경생태연구소가 당하제를 국제적인 조류·습지 보전지역으로 주목한 '당하제'. 겨울이면 각종 오리떼들이 몰려들어 장관을 이루고, 희귀 조류는 물론 물풀의 왕이며 명맥이 끊길 상황에 놓여있는 수생식물 가시연꽃 등 갖가지 멸종 위기종의 보고로서 중요생태연구대상습지로 급부상한 것이다.
그러나 오염에 아주 민감한 가시연꽃 등 수생식물과 가물치, 메기, 미꾸라지 등 조류들의 먹이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북측단의 금강물이 들어와 고인다는 당하제는 도로 너머 남쪽에 운집한 수도작 논들의 젖줄이다. 1만5천평 남짓한 이 소류지는 조선 말엽에 축조되었을 것이라는 설이 있으나 생성시기는 뚜렷하지 않다. 당하제와 연접한 북동쪽 상류 수도작 논 10만평에서 농약과 화학비료가 아무런 여과도 없이 직접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은 바로 그 태생적 한계에서 비롯되고 있다.
또한 수리시설 용도를 유지하기 위해 소류지내 토사를 긁어 올려서 전체 수면을 덮었던 가시연꽃 등이 국부적인 군락을 이루는 등 멸절 위기에 처했다.
게다가 인근 가옥에서는 생활폐수가 배출돼 그대로 당하제에 섞이고 있다.
금강물이 주(主)수원이라고 하지만 금강으로부터 족히 10km가량 떨어져 있는 보잘 것 없는 작은 연못 당하제를 희귀 철새들이 찾아내고, 매년 잊지 않고 도래하는 것은, 용동면 주민자치위원회 남궁섭(73) 위원장 등 뜻있는 주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보호 덕택이었다.
수질오염을 최소화하고 허가 유무와 관계없이 밀렵을 사전에 일절 차단하는 등 수십년 동안 주민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지켜 온 노력의 결실인 것이다.
그러나 주민자치위원회와 용동면은 생업과 관련된 수질오염행위를 지속적으로 막기는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제는 당하제를 세계생태지도에 표기되도록 하고, 보호하는 일을 자치단체와 정부가 맡아주지 않으면 당하제의 생태 환경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회의가 그들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익산 시내에서 자동차로 30분은 족히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이 곳 당하제는 2차선 도로 건너편에 간이역을 벗하고 있다. 지금은 이용객이 줄어 개찰원조차 떠나고 없지만, 이 용동역은 익산역과 강경역의 중간인 호남선의 한 지점을 어엿하게 차지하고 있다.



*관련기사:생태습지 당하제...세계적 컨텐츠 무궁무진


소통뉴스 공인배기자 06-07-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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