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익산시는 춘포지역 주민들에게 "타지역사람들이 반대하기 때문에 매립장확보를 중지한다"는 공문을 보내왔다. 매립장으로서 춘포면 입지가 최적이라고 인식하는 주민들이 황당한 '매립장 중지' 사유에 대해 할 말을 잃었다.
피해권역 밖의 주민들이 신청한 여산면 매립장 유치신청서를 받아들였던 것과는 전혀 상반된 태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립장 유치신청' 구비서류가 불법사실을 내포하고 있었는데도 매립장입지선정위원회에 부의하여 여산면 매립장 입지를 최적지로 선정하도록 한 행정행위와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더구나 부송동 소각장의 경우 3만명의 주민들이 반대서명에 참여하였음에도, 직접피해권역 주민들이 아니라며 묵살하고 강행하는 것 과는 극대비된다.
가뜩이나 익산시는 준공을 마친 춘포 '사업장생활계폐기물소각장'에 대해 "민원을 해결하라"는 이유로 사용승인을 해주지 않고 버티다가 행정심판에서 패소하여 공신력을 크게 실추시킨 마당이다.
이같이 이해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낭산 폐석산들의 경우는 주민들의 동의서를 1인당 3백-4백만원씩 주고 매입하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폐석산에 폐기물을 매립한다는 발상 자체가 심각한 위험성을 안고 있는데도, 이한수 시장은 현지에 나가 "사설매립장이 하나 쯤 필요하다"며 업자들을 부추겼다.
이로인해 "낭산 폐석산 매립장을 위해 춘포와 여산이 들러리 섰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입지여건상 춘포가 매립장으로서 최적지인데도 배척하고, 유치신청서류가 흠결투성이인데다 환경적으로도 전혀 타당성이 없는 여산면을 적지로 판정했다가, 주민들이 반발하자 재빠르게 백지화를 선언한 일련의 사실에서 비롯됐다.
특히, 여산면 매립장입지선정을 백지화한 익산시가 "주민들이 반대해서 못하겠다"며 매립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책임을 주민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의혹을 더 부풀리는 계기가 됐다. 이는, 적정한 시기에 "낭산 폐석산을 압축.포장쓰레기 매립장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불가피성을 강변하기 위해 사전 장치로 춘포와 여산을 희생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초래한 것이다.
이한수 시장의 친동생이 낭산에 거주하고 있는 점은 이같은 사전 '준비론'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여산이나 춘포 보다는, 채석과 복구비 절감 그리고 쓰레기 반입에 따른 부가수익 등 1석 3조의 이익을 취하게 될 폐석산 업자가 정치자금 모금에 훨신 더 큰 실익을 안겨 줄 게 분명하다는 점이, 이한수 시장과 업자간의 결탁 의혹의 진원지이며, 아무런 환경성 검토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업자들이 과당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는 이시장의 동생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따라붙는 것이다.